처음엔 단순한 계획이었다.
하루에 5%씩 수익을 쌓다 보면, 1000불이 되고, 1만불이 되고… 언젠가는 10만불도 가능하겠지.
그렇게 시작했다.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계좌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100불로 시작한 금액은 어느새 1000불을 넘었고,
순식간에 4500불까지 갔다.
그쯤부터였다.
‘아, 나 꽤 잘하는데?’
‘이 정도면 감 잡은 거 아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만.
지금 돌아보면, 그게 모든 무너짐의 시작이었다.
처음엔 언제나 차트를 먼저 봤다.
기준을 세우고, 기다리고, 확신이 들 때만 움직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차트는 핑계가 되었고,
감정이 마우스를 쥐고 있었다.
“어제도 잘 됐으니까 오늘도 되겠지.”
“이 정도면 들어가도 되잖아.”
“지금 안 들어가면 후회할 거야.”
이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 계좌를 보니,
이미 반토막이 나 있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그게 무서운 줄도 몰랐다는 거다.
손실이 크게 난 뒤,
나는 한 달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모니터도 껐고, 시세도 보지 않았다.
그냥 한 발짝 물러나서 생각했다.
“나는 왜 10만불을 만들고 싶었던 거지?”
처음엔 돈 때문이었던 것도 같고,
인정받고 싶어서였던 것도 같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내가 내 방식대로 성장하는 걸 증명하고 싶어서였다는 걸
그제야 다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걸 깨닫는 순간
머리는 차가워지고,
마음은 다시 자리를 찾았다.
지금 나는 다시 시작했다.
예전만큼 욕심내지 않는다.
작은 수익에도 만족하고,
타이밍이 아니면 과감히 쉰다.
아직 완벽하진 않다.
때때로 흔들리고, 실수도 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이제는 그 흔들림 속에서도
내가 왜 시작했는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익보다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기준,
그리고 감정 위에 세운 마음가짐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고 있다.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같이 일어나 봅시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실패도 반복할 거고, 실수도 할 겁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젠 감정이 아닌 기준으로 다시 걷기로 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우리 함께 다시 일어나 봅시다.
넘어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고,
잠시 멈췄다고 해서 포기한 것도 아닙니다.
같이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걸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
조금 더 나아지는지,
지켜봐 주세요.
'미국 주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T-Bill ETF vs 고배당 ETF – 미국 투자자들의 선택은? (4) | 2025.06.18 |
---|---|
📈왜 우리는 고점에서 사고, 바닥에서 팔까?_투자심리학적 구조 해부 2편 (0) | 2025.05.31 |
📈 왜 주식 차트는 내 감정을 조종하는가?_투자 심리학적 구조 해부 (시리즈 1편) (2) | 2025.05.30 |
📈 왜 나는 차트만 보면 사고 싶어질까? (2) | 2025.05.29 |